뜻밖의 LA행...(4)

일요일엔 조식이 제공되지 않기때문에 숙소근처 차로 10분거리에 위치한 스타벅스로 향했다.
흔하디 흔한 DT매장인데 주차장은 거의 만차에 주문 대기줄이 건물 한바퀴를 감아 있었다. 나올때는 다 빠진걸로 봐서는 다들 밥해먹기 귀찮아서 식사때 몰린것 같다.

유니버셜스튜디오 다음으로 와보고 싶었던 파머스마켓은 필수코스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주차는 정말 헬에다가 주차비도 비싸고 주차비 걱정에 제대로 구경하지도 못했다. 디저트 몇개 집어먹을껄.. 역시 나는 다녀와서 후회하는 타입이다.

파머스마켓에서도 가장 유명하다는 팜파스그릴을 먹기위해 일부러 스타벅스에서 많이 먹지도 않았다.
음식을 먹을만큼 담고 마지막에 중량으로 가격을 정하는 방식인데 저만큼이 $10.77이다. 더 용기내서 담아올껄 또 후회한다.

마트에서 산 코카콜라 바닐라! 한박스 가져올껄.. 다시 후회한다. 시내 세븐일레븐엔 없는걸로 보아 파는곳이 많은것 같진 않다.

주차비 걱정에 조마조마하며 구경했던 파머스마켓.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디저트 위주로 배찢어지게 먹어줄 수 있을것 같다.
한 두시간 있었나? 주차비 $10 넘었다. 근데 사진이 의외로 없네

파일 2017. 9. 9. 오전 12 33 19.jpeg

미국형님들 기름값보소.. 1갤론 $2.97 부럽다 부러워.. 1리터에 884원 정도면 LPG보다 싸네

마지막날 뒤타이어 찢어진걸 발견해서 살살 달릴 수 밖에 없었다. 보험은 들었지만 혹시 타이어라도 찢어지면 일정과 의사소통에 골치아프기 때문에..
이번 여행의 목적이자 마지막 일정인 Pasadena로 GoGoGo!

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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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간판 말고 이제 근사한것좀 찍고싶다.
윗집 발걸음 소리가 많이 차분해져서 기분이 좋지만 아직 멀었다.
LA사진도 이어서 올려야하는데 게으름은 끝이없다. 초반의 파이팅을 잊지말자.

뜻밖의 LA행...(3)

둘째날 일정은 Universal Studio Hollywood와 음반 쇼핑용 Ameoba Music, 그리고 LaLaLand로 핫해진 Griffith Observatory로 정했다.
한인민박에서 조식 부지런히 먹어주고 Universal Studio로 출동했다.
오전 9시 개장에 주차장 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9시 4분이었고, 차는 많아보여도 개장 초반이고 라인이 많아서 출근길 강변북로 한남대교 북단 보다 원활하게 지나갔다.
주차요금은 General Parking $20 쉬벌.

아직은 쾌적한 주차장. 곧 사람들이 밀려들걸 알기때문에 잽싸게 이동한다.

크고 아름다운 펜더가 걸려있는 하드락카페 열쇠고리 사야되는데 아직 문안열었으니 사진만찍고 이동했다.
그와중에 귀여운 문짝 플라잉V

보안검색대 지나서 바로 보이는 분수대 한컷 찍어주고 무언가에 쫓기듯 이동한다.

레드카펫 찍으려는데.. 그런데.. 갑자기 난입했다.

입장권 보여주고 드디어 입장 성공!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입장해있으니 아직 마음놓긴 이르다. 왼쪽에 전화받는형 뭔가 있어보임.
블로그에서 서치한대로 스튜디오 투어를 첫번째 코스로 잡고 걸음을 재촉한다.

피사의 사탑에서 모든 관광객들이 탑 받치는 포즈로 사진 찍는것처럼, 맨 앞에 아저씨랑 같은 포즈로 인증샷 찍는데 웃기다.

빠질 수 없는 스벅과 아침부터 거리공연도 하고 캐릭터들이 사진도 찍어주는데 내겐 이럴 시간이 없다. 팁은 안받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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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트랙션으로 각 프로그램들의 대기시간을 체크할 수 있다. 물론 Front of Line 티켓은 바로입장한다.

스프링필드 표지판에서 랄프 괴롭히는 디테일이 포인트.

Santa's little helper 핫도그 ㅠㅠ 사진만 찍고 먹어보질 못했네..
보나마나 핵맛있었을 텐데

저 멀리 크러스티 랜드까지 뭔가 스프링필드 성지가 될것같은 느낌이다. 이 정도 일줄은 몰랐는데..

Chief wiggum이 먹고있는 도넛을 정말 저만한 크기로 샵에서 팔고있었다. 역시 미쿡인들 스케일이 다르다.

모의 술집. 아직 오픈 전이었던것 같다.

미쿡형님들 Duff Beer Factory까지 만들어놨다.
저긴 진짜 술이랑 안주 파는 곳이고 정원에 은폐엄폐한 Duff Beer알바들이 포인트.

아푸의 퀵-이-마트. 스프링필드 모든 건물들이 극중 역할과 일치하게 만들어놨다. 고로 저긴 기념품샵입니다.
저기서 지갑 많이 털릴뻔함..

패티와 셀마의 일터인 면허시험장. 나중에 가보니 츄러스팔았던것 같기도하고 기억이 잘 안난다.

드디어 '입구'에 도착했다. 또 한참 걸어들어가야한다.
이 날 진짜 많이 걸었다. 이동거리도 많고 물에도 젖을 수 있기때문에 편한신발을 신어야한다.
스프링필드 사진찍느라고 조금 뒤쳐졌기때문에 빠른걸음으로 이동한다.

중간중간 한국과 다른풍경에 사로잡혀 사진도 찍어준다. 이 날만 유난히 뿌연날씨때문에 탁트인 풍경을 볼 수 없었다.
그래도 한국보다 날씨가 좋은건 함정.

줄서고 두번정도 코끼리열차 보내고 탑승 완료했고 블로그에서 써치한대로 진행방향 제일 왼쪽에 자리를 잡는다.
근데 왼쪽자리가 정말 명당이었다. (죠스 빼고) 맨 앞칸에 가이드가 실감나게 설명해주는데 영알못이라 남들 웃을때 따라 웃어준다.
마치 알아듣는것처럼.

스튜디오 투어는 말그대로 코끼리열차타고 스튜디오 관람하는건데 실내외 세트장을 소개해주고
실제 사용된 특수효과를 눈앞에서 보여준다. 미쿡형님들의 기술력과 상상력과 자본력이 만나는 어마어마한 지점이다.

갑자기 코끼리열차가 동굴 속으로 들어가더니 가이드언니가 3D안경을 쓰라고 외친다.

그럼 불이꺼지고 동굴 자체가 3D영화관이 되어서 갑자기 킹콩이랑 티라노사우르스가 치고박고 싸운다.

엄밀히 말하면 4D라서 덜컹거리고 바람 불고 물튀고 난리도 아닌데
킹콩터널 나오면서 10만원이 넘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투어 프로그램이 끝난건 아니기 때문에 투어는 계속 진행된다.
영화 속 차량들과 공룡이 침을 찍찍뱉고있다. 그와중에 플린스톤이 귀엽게 전시되어있다.

물바다되는 특수효과 시연 대기중.
실제 영화에 삽입된 장면도 코끼리열차 모니터에서 보여주기 때문에 영화를 모르는 사람도 꿀잼이다.

3D킹콩에서 받은 감동 때문에 코끼리 열자가 동굴이나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한다.

진짜 지하철이 튀어나오고 지붕에서 막 쏟아진다. 다시 한번 미쿡형님들 스케일에 압도당하는 순간이다.

다음코스는 아직은 평화로운 아미티해변입니다.

유일하게 왼쪽 자리 혜택을 못받는 죠스 세트장 그래도 불구덩이의 열기는 느껴져서 깜짝놀랬다.

여러분! 아미티 해수욕장은 안전합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수영을 즐기십시오!

다음은 우주전쟁 세트장인데 진짜 보잉747을 해체해서 세트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역시 미쿡형님들...

다음은 분노의 질주 건물로 들어가고 다시 3D안경을 준비한다.

뭐라 뭐라 막 떠들더니 갑자기 위험에 빠져서 코끼리열차와 함께 분노의 질주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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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마치고 다시 스프링필드로 돌아오는길에 경찰서 탈출하는 스네이크를 발견했다.

스프링필드 입성 후, 바로 크러스티랜드로 입장했다.
줄을 생각보다 길지 않았고 나같은 심슨덕후도 만족할만큼의 퀄리티가 곳곳에 보여서 만족스러웠다.

대기자들 지루하지않게 일부러 꾸불꾸불만들어놨고,
군데군데 심슨가족 에피소드를 짤막하게 상영해준다.
과거 4:3비율 영상은 TV껍데기 얹혀서 보여주는 센스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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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올땐 마음대로지만 나갈땐 아니란다.' -> 출구가 따로있다
기본적으로 방이 열 개 정도있고, 관람객을 6명정도 끊어서 각각의 방에 쑤셔 넣고 고정된 관람차에 탑승한다.
각각의 방에는 정면만 뚫려있고, 동시에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3D체험을 한다.
가장 난이도가 낮아서 그런지 꼬맹이들이 많았는데, 난 심슨라이드도 겁나 무서웠다.

오전에 야무지게 두개의 프로그램을 소화한 자신을 뿌듯하게 생각하며 다이어트는 귀국 후로 미룬채 크러스티버거를 섭취하러 갔다.
사진 5시방향에 나온 미국형님은 도넛모양 물통이 만족스러운 눈치다.
심슨이나 바트대가리에 음료수 담아서 먹는 사람들 정말 이해가 안돼고 돈아깝단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저때의 난 왜 저걸 안샀나 후회하고있다.

점원의 앞치마가 탐났지만 저걸 빼앗았다간 미래가 불투명해지므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몇장 찍는다.
우측엔 잔돈을 남기지 않으려는 나의 처절한 $1짜리가 보인다.

버거가 $10.99 음료가 $3정도 했던것 같다. 맛은 그냥 미국 햄버거맛.
신기한건 콜라기계였다.

요래생긴 기계에서 컵을 올려놓고 선택하면 음료가 나오는데,
코카콜라의 원산지답게 한 기계에서 정말 많은 종류의 음료가 나오는게 신기했다.
내가 구입한 컵은 해당 안되는건지 자꾸 에러나서(심슨대가리 전용인가..) 어쩌다 뽀록으로 코카콜라 바닐라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이 때 코카콜라 바닐라의 위엄에 빠져서 다 마시고 리필하러갔는데 실패.
이 날 이후로 코카콜라 바닐라를 찾아 다니기 시작됐다. 싸구려 캐리어 구입한다음에 코카콜라 바닐라를 가득채워
무료수하물 2개 꽉 채울 생각까지 했었다.

다음 코스는 쥬라기 공원.
처음엔 제목만 보고 재밌을거라 생각했지만 어마어마하게 떨어지는 후룸라이드와
다 젖어서 나오는 사람들 보면서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라고 중얼거리면서 소심하게 걸어들어갔다.

이제라도 늦지않았어.. 라고 생각하며 내게 해당사항이 있는지 체크하지만 아쉽게도 없었다.

깨알같은 쓰레기통 디테일과 어마무시한 대기시간 약 45분 걸린것 같다.

다음코스는 아마 해리포터 다음으로 인기 많은것같았던 트랜스포머. 신작 개봉까지 앞둔시점이라 더 그런듯.

줄은 겁나길었고 오덕들이 왔으면 좋아할것 같다.
여긴 쫌 신기했던게 스튜디오투어처럼 단체로 수송선을 타고 큰 3D방을 돌아다니는 체험이다. 설계자가 좀 골치아팠을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워킹데드는 그냥 저냥. 무섭지도않고 팬이라면 가볼만한것 같다.

이제 지치기 시작해서 스벅으로 들어왔지만 자리구하는게 쉽지 않았다. 미국 스벅직원은 전부 친절해서 좋다.

행사중인 미드나잇민트모카를 먹었는데 훌륭한 맛이었다!
정말 훌륭했다! 

정말 탐나는 기념품들이 많았고 가격은 비싼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퀄리티가 나쁘진 않았다.

퀵-이-마트에서 소심하게 쇼핑하고 에너지드링커버전 Duff Beer를 마셨는데 특별한 맛은 없었고 저 캔 안가져온게 후회된다.

워터월드는 정해진 상영시간마다 엄청난 사람들이 입장하는데 저 사람들이 다 들어가나? 했는데 다 들어간다.

총질에 불쇼에 물질에 에어쇼까지 워터월드가 끝판왕이었다.

미국형님들의 무자비한 스케일에 압도당한채 다음 일정때문에 발걸음을 돌렸지만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진짜 강추할만한 곳이다.
두 번 가야할 듯 하다.

다음 일정은 LA 음반가게의 성지라는 아메바 뮤직이다. 벌써 지하주차장부터 기운이 범상치 않다. 렌트때문에 어딜가나 주차때문에 관광지에 오래 있지도 못하고 스트레스받았는데 맘편하게 주차료 아끼지 않는다 생각하는게 현명한 길인것 같다.
아메바뮤직은 두시간인가 무료였는데 딱히 나갈때 확인 안하고 보내주는 분위기다.

해외 인스타 계정보면 아메바뮤직에서 쇼핑중인 뮤지션 사진이 심심치안않게 올라온다.

과연 성지라 할만 하다. CD, LP, Book, T-shirts, Poster, Magazine, Tape까지 거의 모든 매체가 있고, 다시부는 LP바람에 중고보단 신품 비율이 더 높은것 같다. Vinyl Cleaner와 함께 U2 - The Joshua Tree앨범과 Derek and the dominos - Layla and Other Assorted Love Songs 두 장의 LP를 집어왔다. 한국에선 그렇게 보기 힘들던 The Joshua Tree는 20주년 리마스터버전으로 최근 수입이 진행된것같다.

쇼핑 마치고 룰루랄라 LaLa Land의 성지 Griffith observatory가는 길인데 Sygic이 엉뚱한길을 알려줘서 쫌 헤맸다. 어쨌든 저사진보고 안갔으면 좋겠다. 할리우드에서 자그마치 3시간 걸렸고, 천문대 주차장(유료)도 아닌 산길(무료)에 겨우 주차했는데 볼것도 없고 먹을데도 없고 후회만 가득했다. 진짜 8할은 한국인이었다. 차라리 KFC를 갈걸..

지평선과 곧게 뻗은 도로가 신기한데 그게 전부다. 추가로 LAX에 착륙하는 비행기불빛? 진짜 천문대 안갔으면 좋겠다. 주인공이 춤춘곳? 산길은 컴컴해서 사람들 핸드폰 플래시 켜고 다닌다. 정말 달빛의 의존했다. 전화도 안터졌다.

미국에 혼자 여행가면 삼시세끼 햄버거를 먹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점심으로 크러스티버거 먹고 망할 천문대때문에 근처 버거킹 11시 마감시간에 겨우맞춰 저녁을 해결하는데
정말 먹을 데가 없으니까 먹었지 나 햄버거에 환장한놈 아니다.
아무튼 저러고 너겟 10조각 $2.5 정도에 싸게 팔길래 싸왔는데 맛대가리 없었다.
이렇게 LA 둘째날 마무리.

뜻밖의 LA행...(2)

Welcome to the United States.. 크고 아름다운 성조기가 정말 미국에 온걸 실감나게 만들어준다.

키오스크에 지문입력하고 사진찍고 심사받는 중 당당하게 "난 U2콘서트 보러왔다" 하니깐 심사관도 아예 관심밖은 아닌지 흥미를 보인다. 그러더니 형식적인 질문말고 사적인 질문을 해댄다. 어떤 맴버를 좋아하냐, 어떤 노래를 좋아하냐고 묻길래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with or without you 좋아한다고 대답하니 "ㅇㅇ정말? 그럼 한번 불러봐" 여기서 노래를 부르라고? 당황해서 정말 말그대로 동공지진하고있으니 웃으면서 농담이라고 도장찍어주면서 그냥 가란다. 티켓이라도 꺼내서 보여줄걸 그랬나? 왠지 농담같지만은 않았다. 

저 셔틀을 타야하는데.. 신호 ㅅㅂㄹㅁ.. 놓치고 한참 기다렸다. LA공항 트래픽이 심한듯.

허츠 셔틀을 기다리며 찍어본 다른 렌터카 셔틀

포드나 도요타같은 양키들이 타는 차를 받을 줄 알았는데 LF소나타를 주네 에라이.. 게다가 난 1,600cc급으로 예약했는데..
뭐 땡큐긴한데 에어컨 켤때마다 송풍구에서 양키냄새나서 환장하는줄 알았다.
그리고 한국에서 미리 구매해간 유심이 작동이 안되서 공항근처 스벅에 들렀다. 스벅카드 충전도 할겸 와이파이 연결해서 해결법을 찾으려했는데 실패. 미리 다운받아간 Sygic 어플로 이동하는데는 무리가 없었으므로 포기하고 산타모니카해변으로 이동.
커피맛이 한국보다 훨씬 더 좋은것 같은데 12시간 비행 후에 마신거라 그런듯. 근데 카드 정말 이쁘다.

제주도 아닙니다...
짱박혀있는 경찰한테 티켓 끊을까봐 길 잘못들어도 Stop싸인 따박따박 지키면서 교통법규 준수하며 되돌아가는데
내가 생각해도 답답했다.
게다가 차도 너무 많음. 한국에비해 운전하기는 훨씬 편함.
좌회전신호도 잘 몰라서 몇번 그냥 보냈는데 뒤에서 빵빵대지도 않음.. 서울에선 상상도 못할 일...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제대로 LA땅을 밟기 시작했다.
바로 앞에 T-Mobile매장있길래 뛰어들어가서 유심 문제 해결했다. Data 1Gb $15.
직원이 영어가 안되는 동양인 상대하느라 답답할법도 했을텐데 너무 친절해서 감동받았다.
그리고 lush매장 방문은 계획에 없었는데 눈에 띄면 들어가줘야지.
보헤미안 비누 $20 구매함. 쇼핑백 이쁨. 먼가 화려함. 주차비걱정에 자세히 구경 못한게 아쉬움.
근데 공영주차장은 90분 무료라 주차비 걱정 괜히한듯. 생각보다 주차비 많이 안나옴.

그 다음 방문한 파타고니아 매장. 겁나 크고 종류 다양하고 심지어 가격도 저렴함.
나는 계획된 소비생활만을 즐기는 계획적인 사람이라 $29짜리 모자하나 구매하고(한국에선 5만원 넘음) 사진찍고 돌아나옴.
근데 한국와서 후회됨. 티셔츠랑 모자 더살껄. 인천공항 귀국하니 딱 $100 남았던데...

상점가에서 계획된 소비생활을 하고 바로 해변으로 건너감. 탁 트여서 뭔가 시원시원하긴 한데 태양이 너무 뜨거웠다.

양키 갈매기보소...

미국성님이 갈매기를 쫓는 방법.gif

pier에 올라서니 왜 준코리아형이 베니스해변으로 가라고했는지 이해됨.
바닷물은 똥물이요 기념품은 말도안되는 품질에 말도안되는 가격이고 사람은 쓸데없이 넘쳐나서 이동하기 힘들었다.

Beach Parking은 비싸다.. 시내에 Public Parking을 이용하면 90분이 공짜!

신우형이 2013년? 혹은 그 이전부터 입이 닳도록 칭찬한 인앤아웃버거를 드디어 맛봤는데 내입맛엔 Five Guys가 맞는듯.
감자튀김이 너무 맛없었다.. 맛도 없는데 양이 많아서 더 짜증났다. 사람은 많은데 자리도 없어 안되는 영어써가면서 합석했다.. 아.. 신우형..

Hollywood에 방문한 이유는 Walk of Fame 때문이다. 근데 그거뿐이 볼게 없었다...
누가 특별한 이유없이 이곳을 방문한다하면 말리고싶다.

그래도 아는 유명인을 찾아 다니는 재미는 있는데 딱 거기까지.. 타임스퀘어처럼 자꾸 흑형들이 말건다..
무서운 흑형들.. 그냥 쌩까고 눈마주치지 말자 그럼 아무일도 없다.

뜻밖의 LA행...(1)

2017년 초, 아직 바깥공기가 쌀쌀하던 강원도 평창을 떠돌던 시절의 난 봐서는 안될것을 보고야 말았다.
바로 The Joshua Tree 앨범 30주년 기념 투어.
'그래.. 그정도 됐지 1987년 발표였으니..' 라고 중얼거리는중, 가슴 한켠에서 울컥하는걸 느꼈다.
'내가 좋아하는 밴드의 가장 좋아하는 앨범을 기념하는 공연이라면 미국까지 건너가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그리고 The Joshua Tree가 U2를 세계적인 밴드로 비상하게 만들어준 상징적인 앨범은 틀림없지만
이렇게 특정 앨범을 기념하는 투어는 결코 흔한 이벤트가 아니다.
기껏해야 오리지날 트랙에 리마스터버전, 공연실황이나 미발표버전 끼워넣는 한정판 앨범을 찍어내는 정도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다시 심장이 뛰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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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야 휴가내면 되는것이고, LA면 항공권도 100만원 아래인데다가 겸사겸사 들를 관광지도 많고,
LP쇼핑할 Ameoba Music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합리화를 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리곤 무언가에 홀리듯 콘서트티켓과 항공권을 결제해버렸다.

전좌석 매진으로 유명한 밴드답게 대부분 Sold Out이었고
예매가능한 공연은 2017년 5월 21일 일요일 티켓으로 선택폭이 넓진 않았다.
그리고 나는 스탠딩욕심이 없기때문에 무대와 거리가 있지만, 대신 저렴한 자리로 선택했다.

LA는 렌트하지 않으면 이동이 어렵다는 준코리아형의 말을 참고해 렌트카를 이용해서 움직이기로했고,
숙소는 주차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기때문에 호텔보다는 에어비엔비를 이용하려 했으냐 결과적으론 한인민박을 이용하게 됐다.

기간은 3박4일, 렌트카는 허츠에 1,600cc급으로 $200 정도로 한국에서 결제했고 한인민박도 $200정도 준것같다.
네비게이션은 따로 안빌리고 아이폰에 Sygic이란 어플을 이용했는데
지도를 미리 다운받아놓고 gps신호만 받아서 이용하는 어플이라 굉장히 유용했다.

유심과 Universal Studio 입장권, 국제운전면허증 까지. E-Ticket은 모두 2부 출력, 중요한 서류들은 2장씩 복사해서 분산시켜 보관했지만 3박4일은 비상상황이 발생하지도 않을만큼 짧은 일정이었다.

맨날 좌석에 재털이달린 비행기만 타다가 이런 A380같은 신형 비행기도 타는 날이 오다니. 엔진도 4개짜리에 2층 비행기다.
내가 앉은 2층 78B좌석은 뒤에 비상문이 있어서 비행 내내 등받이를 뒤로 제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비행시간이 길면 복도쪽 좌석을 선호하는데,
A380의 2층 창가좌석엔 추가적인 수납공간이 있어 짐이 많은 일정이라면 2층 창가자리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것 같다.
면세품이나 간단한 휴대물품 넣기 딱이다.

터치스크린에 USB충전 단자도있는 A380의 위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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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나올때마다 착실하게 사진으로 기록해두려 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난 부지런한 블로거가 아니니깐...
기내식을 먹고 전에 보고 싶었던 영화가 있길래 틀었지만 15분만에 지루해서 잠들어 버렸다.

다른 기종도 되나? 암튼 또다시 찾아온 A380의 위엄이다. U2공연 보러가는건지 A380타러 온건지..
비행화면 모드로 LA공항 활주로를 보면서도 내가 공연 보러 미국까지 왔다는게 실감이 안났다.

Walk On

5월 명동에 널린 관광객들 틈에 무작정 거닐던 날, 나 조차도 이방인이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외국인들 뒤로 줄을 서서 환전을 하고 고약한 담배냄새를 겨우 피해 자리를 잡고
짧은 여정의 목표를 다시금 되새기며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나이도 먹고 걱정거리도 하나 둘 생기지만 여전히 미래는 생각하기 싫다.

 

The Joshua Tree

이 30년된 앨범은 무언가를 시작할때 좋은 1번 트랙을 가졌다.
내가 재생버튼을 눌렀나 싶을정도로 서서히 Fade in 되며 시작되는 1번트랙은
7만 7천원 오디오 수리비를 지불할 만큼의 가치를 지녔다.
존본헴과 같이 힘있고 거친 드럼사운드가 아니고, 깁슨기타의 카랑카랑한 사운드도 아니며,
현란한 솔로파트가 있는것도 아니고, 오로지 3번트랙 때문에 구입한 앨범이지만 뜻밖의 1번트랙에 빠져들었다.
이때문에 5월 콘서트도 티케팅했다. 
오지않으면 내가 찾아가지 뭐.

고씨동굴

가족과 어렸을적 가본 고씨동굴(고씨굴)의 기억은
수 십번의 계절을 돌고돌아 고씨동굴이라는 이름만 얇게 남아 있었고,
영월에 있다는것도 오늘날에서야 알게됐다.

그 시절 이 머나먼 길을 종이지도로 왔을까.
멀미가 날 듯 굽이굽이 달리던 도로는 
개선되어 쭉 뻗은 신도로에 역할을 양보했고 
뒷자리에서 창밖을 구경하던 꼬맹이는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가던 발걸음을 멈춰 
낡은 것을 채집하는걸 좋아하는 성인으로 운전석에 앉아있다.

그 시절을 함께 회상할 대상이 사라져버려
그리 유쾌하지 않은 것으로 몽땅 변해버린 어린기억은
낡은 터미널 행선지처럼 우두커니 남아있다.
 

Blue Bottle Coffee

일본 도쿄에 위치한 Blue Bottle Coffee
깔끔한 인테리어와 오픈키친(?)이 주는 신뢰감,
그리고 핸드드립의 풍미. 일본여행 필수코스라 그런지 매장내 절반 이상은 한국인 인듯 했다.
나홀로 여행객은 테라스 자리로 비켜드려야지.
아무리 인기있는 가게라 해도 무더운 여름날 따뜻한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려니 죽을지경이었다.
더운 날씨와 맞물려 일본 여행 최고의 성과는 역시 Ueshima Coffee.

저 차가운 황동컵에 담긴 달달한 커피맛에 반해 Ueshima Coffee 매장을 발견할때마다 들어갔다.
한국돈 6만원이 넘는 황동컵은 니콘뮤지엄 펜타프리즘에 이어 두번째로 잘 산 기념품이지만,
뜨거운 음료를 먹기에는 너무 무리가 있어 여름 한정으로 사용해야 할 컵이다.

드링크 디스펜서 6L

매력적인 디스펜서를 발견했다. 저기에 D76을 가득채워 현상할때마다 편리하게 따라쓰는 상상을 해본다.

소음과 굉음 사이를 넘나들며 필름스캐너가 스캐닝을 하는 가운데, 후지필름C200을 추가주문한다. 디지털 카메라가 없는 생활이 크게 불편하지 않기에 서두르지않고 어떤 기종을 들일지 고민이다. 부피나 무게 문제 때문에 다시 DSLR로 갈 일은 없을것 같고, Leica Q 혹은 많이 무리해서 신제품 M10을 노려보는데 아무리 무리한다해도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 디지털바디는 수명이 짧기때문에 더더욱 고민되고 렌즈도 추가로 들여야할 텐데 생각만해도 머리아프다.

No Smoking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첫 번째 사진이다.
모르고 UV 필터위에 오렌지필터를 장착한 탓에 비네팅이 생겼고, 이 때문에 출국 전 UV필터를 찾기 위해 한참을 온 방구석을 뒤져야만했다.
많은 국가를 다녀보진 못했지만 낯선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적응하기도 전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그 순간 온몸을 감싸던 낯선 공기가 다시 느껴진다.
낮은 천장과 칙칙한 조명, 특별할것 없는 타일, 처음 온 장소에서 발견한 어디서 많이 본듯 익숙한 글씨체로 작성된 경고문구.
낯선 일본에서 내가 마주한 글자는 Welcome과 같은 환영인사가 아니라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 '붙힐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법한 기본적인 에티켓 금연 문구다.
카메라를 리와인딩 하면서 "별거 아니네" 라고 중얼거렸다.

 

Guns N' Roses - Layla

솔직히 Layla는 후반부가 90%이상 먹고들어가는 노래지만, Knocking on heavens door처럼 재해석되어 Full-time으로 연주했으면 좋겠다.
2009년처럼 2시간 늦게 등장하고 오프닝부터 병신같은 실수를 해도 좋으니 일본들른김에 내한했으면 소원이 없겠지만, 두 차례 Slash내한공연처럼 악스홀같은데서 공연하느니 그냥 안오는게 서로에게 나을것같다.
아, Slash의 늘 혹사당하는 골든탑을 보고싶은 밤이다.

LightBox를 사야하는 이유

http://www.kodak.com/corp/Blog/Blog_Post/?contentId=4295000406

2017년, 엑타크롬이 돌아온다.
이로써, 라이트박스를 사야하는 결정적 이유가 생겼다.
많은 필름사용자들이 관상용(?)으로 한롤씩 챙겨놓은 필름들은 본래의 취지로 돌아가, 각자의 도구로 노광 될것이다.
단종된 필름의 재생산은 너무나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가늠이 안되는 가격책정이 두려운건 사실이다. 참고로 벨비아 100(36cut)필름의 가격은 25,000원이다.
코다크롬도 재생산되면 뉴욕에 전시중인 스티브맥커리의 마지막 코다크롬으로 촬영된 사진들도 위치가 애매해져 재밌어질것이다.

러쉬와 디지털카메라 그리고 겨울

열흘만에 도착한 영구러쉬. 직구로 35,000원 절약. 사진에는 속앤플롯 1개 빠져있음.

작고 가볍고 예쁜 카메라로(비싼거) 디지털 카메라를 정리하고 싶어졌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수현처럼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돌아간다면 니콘바디가 아닌 라이카바디를 선택하게 만들었겠지만
그 때의 난 니콘에 환장해 있었으니깐. 마치 평생쓸거라 생각하며 구입한, 정마저 들어버린 차갑고 무거운 카메라는 1/4로 추락한 중고가격때문에 온라인장터에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고, 만일의 상황과 구매조건을 대입하여 소니에서 라이카, 다시 니콘으로 오가는 고민을 반복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건 없다 그랬다. 비록 공간을 담는 도구 따위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취향조차 바뀌고 말았지만 아직 욕심까지 절제하지는 못하는것 같다.

공인인증서는 갱신했고.. 도메인연장이 남았구나. 이제 정말 겨울이 왔다.

2016/11/28

록시땅 꺄드. 면도후 바르는 애프터쉐이브밤인데, 3초에 1개씩 팔려나간다는 시어버터 핸드크림과 같은 알미늄 재질을 이용한다. 용량은 적어도 면도후에 바르는 제품이라 일주일에 2~3번 사용하기 때문에 1년 넘게 사용한 것 같은데 수명이 다해 쭈글쭈글한 모습이 마치 꼭 우리같다. 턴테이블에서는 30년전 지미페이지가 연주한 Led Boots가 흘러나온다. 세상에, 30년이라니. 내가 좋아하는 늙어버린 뮤지션들이 세상을 떠날까 무섭지만 나같은 팬들이 죽을때까지 기억해주겠지. 세상을 등진 친구가 목록에서 사라졌다. 번호가 다른사람에게 개통됐을텐데 아직 그 친구를 많이 그리워하는 지인들이 장문의 문자라도 보내면 어쩌지. 장례식장에서 상주 완장을 차고 굽은 등으로 흐느끼던 남동생이 생각난다. 그 때의 나는 아무말도 해줄 수 없었다.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고, 비겁하게 먼 발치에서 사진 한장 찍었을 뿐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었다. 곧 턴테이블이 멈추고 Stairway to heaven과 Layla가 있는 판으로 뒤집을 것이다. 만약 죽음 이후의 세상이 존재한다면 Layla 얘기로 신나게 떠들어야하기때문에. 내게 Layla는 그런 음악이다.

니콘뮤지엄 - 니콘덕후의 성지, 종착역

일본 여행의 시작이자 끝. 니콘 오덕의 성지 of 성지 Nikon Museum!
후지필름 스퀘어처럼 뭔가 대로변에 있는지 알았는데 왠걸..
우리나라로치면 구로디지털단지 대륭포스트타워 1층에 작게 꾸며놓았다 생각하면 쉬울려나
위치 자체가 관광지가 아닌 업무단지라 주변은 죄다 직장인들 뿐이었고 관광객은 나뿐이었다.

일본 직장인들의 흔한 점심풍경. 스벅커피와 타임랩스 한 판 찍고 들어가기로 한다.

잠깐만 일본판 빵또아 좀 먹고

드디어 도착. 심박수가 빨라지는게 느껴진다

입구엔 크고 아름다운 형석 덩어리가 형광등 100개 정도 켜놓은 듯한 아우라를 뿜으며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니콘F마운트의 시작. 1959년의 니콘F가 홀로 전시돼있다. 뭔가 쫌 심하게 간지남. 제일 기본형인 삼각뿔 버전.

니콘의 모든 카메라가 전시되어 있다. 흥행작과 망작, 그리고 합작도 모두 전시되어있다. 자그마치 모두.

DSC_1091.jpg

이 모든게 1959년의 작은 카메라로 시작됐다.

니콘F모델들. 왼쪽부터 F Photomic, F PhotomicT, F PhotomicTn, 저 뒤에 시커먼 F는 우주탐사용 Ftn

니콘의 최고 수동바디 F3.
1980년 생산되어 2000년이 지나 단종된 니콘 최고의 베스트 셀러.
가운데는 F3P모델이고 오른쪽은 high-speed버전인 F3H.
파인더에 핫슈 단자가 있는게 특징이고 셔터버튼이 달라졌다.

F3 단편도와 그 오른편에 F3 NASA버전 (빅카메라, 스몰카메라)
빅카메라버전엔 필름카트리지에 250컷짜리필름을 장전할 수 있다.
우리집 가족사진을 담당했던 F-401(미주버전 N-4004)도 보인다.
AF측거점은 하나인데다가 속도는 한박자 느리고 파인더는 어두웠지만
가족사진을 찍는덴 전혀 문제되진 않았다. 세상에 나쁜카메라는 없는것 처럼.

가운데 F3P에 마운트된 대포는 300mm F2.8이다.
그 오른쪽엔 티타늄바디 F3T 색깔별로 앞뒤로 전시돼있고(블랙, 샴페인)
그 오른쪽엔 F3AF 버전이 전시되어있다.
카메라만 놓고 본다면 흑역사모델이지만 니콘이 AF로 뛰어드는 첫 시발점이 되는 바디가 F3AF다.

니콘의 마지막 F, F6. 21세기에 나온 필름카메라.
디지털시대에 나온 필름카메라. 니콘의 마지막 필름카메라.
최고의 필름카메라. 각종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마지막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F6.
그렇지만 21세기 니콘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카메라.

F4E와 1,200mm ~ 1,700mm 5.6-8p 렌즈.

바로 이 짤방의 주인공 되시겠다.
화각 2도, 무게 16키로 주문제작. 전세계 15개.
우리나라에는 중앙일보에 1대 있는걸로 얼핏 들음.
1996년 전두환이 경찰병원에 입원했을때, 2000년 린다김 전화통화모습을 찍은게 이 렌즈다.

또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저 렌즈는 6mm 2.8 어안렌즈다.
화각이 220도 삼각대에 올리면 삼각대 다리가 다 나오고
미러업 시킨상태에서 렌즈를 마운트해야하므로 뷰파인더로는 화면을 볼 수 없다.
그 옆에 50mm 처럼 보이는 렌즈는 녹트58mm f1.2렌즈.
올빼미눈을 가진 렌즈라 불리며 밤에 찍으면 환상적이라고 한다.
참고로 렌즈알 가공과 조립을 모두 전문가가 수작업으로 제작한 렌즈. 비싸다.

내 첫 dslr 천하무적 D2Hs.
한글메뉴 지원이 시작된 카메라. 바디도 가격도 플래그십인데 센서는 크롭이고 센서도 자체제작인데 병신이었고
노이즈 개떡이었고 헤드에 붙은 하얀 좁쌀로 화벨측정해서 최적의 화벨 찾아낸다는데 개소리였음.

뒤늦게 평가받는 S3. 2000년과 2002년 복각되어 전세계 콜렉터들에게 팔려나갔다.
SP의 복각은 2005년에 이루어졌다. 디지털시대에 필름카메라 복각이라니.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손해를 봐가며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일은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S3복각판 위로는 망작 쿨픽스 3500. 다시 S3왼쪽엔 D70이전까지 DSLR 열풍의 주인공 D100이 있고,
바로 아래엔 쿨픽스 중급기 최강 쿨픽스 4500이 있다. 아남 니콘 정품은 녹색그립이 아니라 빨강 그립이다.

가운데 회전렌즈는 쿨픽스 950이다. 200만화소에 전용배터리가 아닌 AA배터리를 사용하는게 꿀이었지만,
고무그립이 쉽게 떨어지고, 배터리커버가 잘 부러지고 조리개도 3단밖에 조절안됐지만 접사가 최강이었고
2000년 초반 당시 쿨픽스4500 중고가의 절반으로 렌즈회전형 바디를 사용 할 수있다는 장점을 지녔던 카메라.
사진상 7시 방향 짤린 카메라는 후지필름과 합작한 DSLR E3

2005년 종한형이 검도사진을 찍었던 니콘 EM. 세상에 저 바디로 스포츠사진이라니..

D3s와 D3s의 만남. 그 뒤엔 못생긴 D4와 그 단면도가 있다. D5도 전시돼 있었는데 별로 눈길이 안갔는지 사진이 없다.

사진 2016. 9. 15. 오후 1 52 59.jpg

상판에 자동차계기판처럼 바늘(Seiko사 제작)로 촛점, 조리개수치, 노출보정, 촬영컷수를 표시해주는데 이게 쫌 많이 이쁘다.
사진은 35mm렌즈를 장착한 35ti(Silver Body Only), 내가 사용한건 28mm렌즈의 28ti(Black Body Only)였는데,
디자인 이쁘고 상판의 바늘의 아날로그 느낌이 무척 좋았다.
하지만 바늘 내구성이 개판이라 영점을 못 가르키고 허공을 가르키기 일쑤였고,
이 때문에 정내미가 뚝뚝 떨어져 수리하고 바로 팔아버린 카메라였다.
바늘 내구성만 튼튼했으면 분명히 콘탁스T3를 씹어먹는 P&S카메라가 됐을거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 Nikon Museum에서 어머! 이건 사야돼!를 외쳐버린 기념품.
99개만 제작된 한정판으로써 난 96번째 구매자다.
실제 니콘F에 들어가는 펜타프리즘만 따로 빼온 기념품인데,
상판에 작게 파인 홈에 위치하게 두면, 좌우반전된 F 글자가 제대로 보인다.
가격은 4,700엔. 실제로 니콘F 삼각뿔 헤드만 2,30만원에 거래되니 그렇게 비싼가격도 아니다.

난 내가 가진 첫번째 F를 단지 Nikon Museum 인증샷을 찍기 위해 가져갔다.
전시된 카메라들 앞에서 나만의 인증샷을 찍으려했지만 안이쁜게 함정.

조리개 2.2 너무 소프트하고 Nikon Museum 글씨가 안나온다

조리개 4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사진도 좀 흔들린것 같고 사람들도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한다.

아 슈바 그래 바로 이거지!!! 니콘덕후의 인증샷. 내 모습을 찍지 않고 니콘의 첫번째 F를 찍는다.

Nikon Museum을 뒤로하고 찾은 긴자에 위치한 일본 최초의 경양식집 렌가테이.
얼마전 백종원도 다녀갔는데 그가 남긴 코멘트가 확실히 공감된다.
맛은 괜찮았고 가성비는 최악. 인테리어와 가게분위기는 1800년대로 날 데려다 놓은것 같았다.
다음에 또 간다면 오므라이스를 먹어봐야지.

사장님의 자랑. 52년된 계산기. 아직도 작동하는게 신기했다. 

안녕 렌가테이 나중에 또 보자

마지막 뽀나쓰 영상

가마쿠라

다들 도쿄여행가면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이된 가마쿠라를 추천해서 가봤는데 너무나 운치있는 곳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서핑하러 다니고 낚시를 즐기고 정원을 가꾸며 나와 같은 여행객들 사이에 있었다.

일본어 까막눈이라 그림이나 사진보고 주문했는데 오잉? 하면서 발걸음이 멈춘 곳

아 그는 좋은 새우였습니다.. 
한 입 깨물고 한 컷
새우야 미안해
몰랐는데 먹으면서 걷는걸 자제하는 분위기더라
날보고 어떤 한국인 모녀가 "엄마, 저사람 걸어가면서 먹어" 하길래
눈도 안마주치고 못 알아들은척 + 중국인인척했다.

난 저런 셀카를 찍을 용기가 없으므로 대신 옆에서 찍어드릴께여

뉴욕에서 처럼 주식은 언제나 햄버거. 다만 바뀐게 있다면 콜라에서 맥주.
가끔 500ml 짜리 내어줄때는 당혹스럽다.

이제 가마쿠라 전차 타러 가는길. 철도덕후들에게 일본은 천국같은 곳이 아닐까 하면서도
철길 주변에 사는 사람들 멘탈 장난 아닌듯. 이 소음과 진동속에서 어떻게 살지?

길가에 휴지통이 없어서 계속 들고 다녔다.. 계속..

우리나라 골목길과는 전혀 다른분위기다.
도로에 주차된 차들도 없고 집도 개성이 있으며 작은 녹색 정원을 갖고 있다.

집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기자기한 주차공간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드디어 도착한 가마쿠라 에노덴전차! 역도 작고 아담하고 적당히 낡아서 딱 내스타일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프리패스 끊고 가길 잘한듯 하다. 그리고 끝으로 갈수록 검표가 허술한듯.

가마쿠라 고교역에 도착. 에노덴은 복선철도보다 조용한 동네에 맞게 단선이 운치있게 잘 어울린다.
맨 앞칸과 맨 뒷칸에 앉으면 뻥뚫린 시야를 볼 수 있다.
이 날 가마쿠라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보면 철덕이 찍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철도사진이 많다.

가마쿠라 고교 포토존.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건널목에 모여서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재밌다.
사실 난 슬램덩크를 안본터라 슬램덩크를 보고 이 곳을 달려온 사람들만 하겠냐만은 분명 매력적인 곳이었다.
이제 빨리 슬램덩크를 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