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LA행...(3)

둘째날 일정은 Universal Studio Hollywood와 음반 쇼핑용 Ameoba Music, 그리고 LaLaLand로 핫해진 Griffith Observatory로 정했다.
한인민박에서 조식 부지런히 먹어주고 Universal Studio로 출동했다.
오전 9시 개장에 주차장 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9시 4분이었고, 차는 많아보여도 개장 초반이고 라인이 많아서 출근길 강변북로 한남대교 북단 보다 원활하게 지나갔다.
주차요금은 General Parking $20 쉬벌.

아직은 쾌적한 주차장. 곧 사람들이 밀려들걸 알기때문에 잽싸게 이동한다.

크고 아름다운 펜더가 걸려있는 하드락카페 열쇠고리 사야되는데 아직 문안열었으니 사진만찍고 이동했다.
그와중에 귀여운 문짝 플라잉V

보안검색대 지나서 바로 보이는 분수대 한컷 찍어주고 무언가에 쫓기듯 이동한다.

레드카펫 찍으려는데.. 그런데.. 갑자기 난입했다.

입장권 보여주고 드디어 입장 성공!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입장해있으니 아직 마음놓긴 이르다. 왼쪽에 전화받는형 뭔가 있어보임.
블로그에서 서치한대로 스튜디오 투어를 첫번째 코스로 잡고 걸음을 재촉한다.

피사의 사탑에서 모든 관광객들이 탑 받치는 포즈로 사진 찍는것처럼, 맨 앞에 아저씨랑 같은 포즈로 인증샷 찍는데 웃기다.

빠질 수 없는 스벅과 아침부터 거리공연도 하고 캐릭터들이 사진도 찍어주는데 내겐 이럴 시간이 없다. 팁은 안받는듯.

IMG_2326.JPG

어트랙션으로 각 프로그램들의 대기시간을 체크할 수 있다. 물론 Front of Line 티켓은 바로입장한다.

스프링필드 표지판에서 랄프 괴롭히는 디테일이 포인트.

Santa's little helper 핫도그 ㅠㅠ 사진만 찍고 먹어보질 못했네..
보나마나 핵맛있었을 텐데

저 멀리 크러스티 랜드까지 뭔가 스프링필드 성지가 될것같은 느낌이다. 이 정도 일줄은 몰랐는데..

Chief wiggum이 먹고있는 도넛을 정말 저만한 크기로 샵에서 팔고있었다. 역시 미쿡인들 스케일이 다르다.

모의 술집. 아직 오픈 전이었던것 같다.

미쿡형님들 Duff Beer Factory까지 만들어놨다.
저긴 진짜 술이랑 안주 파는 곳이고 정원에 은폐엄폐한 Duff Beer알바들이 포인트.

아푸의 퀵-이-마트. 스프링필드 모든 건물들이 극중 역할과 일치하게 만들어놨다. 고로 저긴 기념품샵입니다.
저기서 지갑 많이 털릴뻔함..

패티와 셀마의 일터인 면허시험장. 나중에 가보니 츄러스팔았던것 같기도하고 기억이 잘 안난다.

드디어 '입구'에 도착했다. 또 한참 걸어들어가야한다.
이 날 진짜 많이 걸었다. 이동거리도 많고 물에도 젖을 수 있기때문에 편한신발을 신어야한다.
스프링필드 사진찍느라고 조금 뒤쳐졌기때문에 빠른걸음으로 이동한다.

중간중간 한국과 다른풍경에 사로잡혀 사진도 찍어준다. 이 날만 유난히 뿌연날씨때문에 탁트인 풍경을 볼 수 없었다.
그래도 한국보다 날씨가 좋은건 함정.

줄서고 두번정도 코끼리열차 보내고 탑승 완료했고 블로그에서 써치한대로 진행방향 제일 왼쪽에 자리를 잡는다.
근데 왼쪽자리가 정말 명당이었다. (죠스 빼고) 맨 앞칸에 가이드가 실감나게 설명해주는데 영알못이라 남들 웃을때 따라 웃어준다.
마치 알아듣는것처럼.

스튜디오 투어는 말그대로 코끼리열차타고 스튜디오 관람하는건데 실내외 세트장을 소개해주고
실제 사용된 특수효과를 눈앞에서 보여준다. 미쿡형님들의 기술력과 상상력과 자본력이 만나는 어마어마한 지점이다.

갑자기 코끼리열차가 동굴 속으로 들어가더니 가이드언니가 3D안경을 쓰라고 외친다.

그럼 불이꺼지고 동굴 자체가 3D영화관이 되어서 갑자기 킹콩이랑 티라노사우르스가 치고박고 싸운다.

엄밀히 말하면 4D라서 덜컹거리고 바람 불고 물튀고 난리도 아닌데
킹콩터널 나오면서 10만원이 넘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투어 프로그램이 끝난건 아니기 때문에 투어는 계속 진행된다.
영화 속 차량들과 공룡이 침을 찍찍뱉고있다. 그와중에 플린스톤이 귀엽게 전시되어있다.

물바다되는 특수효과 시연 대기중.
실제 영화에 삽입된 장면도 코끼리열차 모니터에서 보여주기 때문에 영화를 모르는 사람도 꿀잼이다.

3D킹콩에서 받은 감동 때문에 코끼리 열자가 동굴이나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한다.

진짜 지하철이 튀어나오고 지붕에서 막 쏟아진다. 다시 한번 미쿡형님들 스케일에 압도당하는 순간이다.

다음코스는 아직은 평화로운 아미티해변입니다.

유일하게 왼쪽 자리 혜택을 못받는 죠스 세트장 그래도 불구덩이의 열기는 느껴져서 깜짝놀랬다.

여러분! 아미티 해수욕장은 안전합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수영을 즐기십시오!

다음은 우주전쟁 세트장인데 진짜 보잉747을 해체해서 세트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역시 미쿡형님들...

다음은 분노의 질주 건물로 들어가고 다시 3D안경을 준비한다.

뭐라 뭐라 막 떠들더니 갑자기 위험에 빠져서 코끼리열차와 함께 분노의 질주가 펼쳐진다.

IMG_2394.JPG

투어마치고 다시 스프링필드로 돌아오는길에 경찰서 탈출하는 스네이크를 발견했다.

스프링필드 입성 후, 바로 크러스티랜드로 입장했다.
줄을 생각보다 길지 않았고 나같은 심슨덕후도 만족할만큼의 퀄리티가 곳곳에 보여서 만족스러웠다.

대기자들 지루하지않게 일부러 꾸불꾸불만들어놨고,
군데군데 심슨가족 에피소드를 짤막하게 상영해준다.
과거 4:3비율 영상은 TV껍데기 얹혀서 보여주는 센스가 돋보인다.

IMG_2405.JPG

'들어올땐 마음대로지만 나갈땐 아니란다.' -> 출구가 따로있다
기본적으로 방이 열 개 정도있고, 관람객을 6명정도 끊어서 각각의 방에 쑤셔 넣고 고정된 관람차에 탑승한다.
각각의 방에는 정면만 뚫려있고, 동시에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3D체험을 한다.
가장 난이도가 낮아서 그런지 꼬맹이들이 많았는데, 난 심슨라이드도 겁나 무서웠다.

오전에 야무지게 두개의 프로그램을 소화한 자신을 뿌듯하게 생각하며 다이어트는 귀국 후로 미룬채 크러스티버거를 섭취하러 갔다.
사진 5시방향에 나온 미국형님은 도넛모양 물통이 만족스러운 눈치다.
심슨이나 바트대가리에 음료수 담아서 먹는 사람들 정말 이해가 안돼고 돈아깝단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저때의 난 왜 저걸 안샀나 후회하고있다.

점원의 앞치마가 탐났지만 저걸 빼앗았다간 미래가 불투명해지므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몇장 찍는다.
우측엔 잔돈을 남기지 않으려는 나의 처절한 $1짜리가 보인다.

버거가 $10.99 음료가 $3정도 했던것 같다. 맛은 그냥 미국 햄버거맛.
신기한건 콜라기계였다.

요래생긴 기계에서 컵을 올려놓고 선택하면 음료가 나오는데,
코카콜라의 원산지답게 한 기계에서 정말 많은 종류의 음료가 나오는게 신기했다.
내가 구입한 컵은 해당 안되는건지 자꾸 에러나서(심슨대가리 전용인가..) 어쩌다 뽀록으로 코카콜라 바닐라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이 때 코카콜라 바닐라의 위엄에 빠져서 다 마시고 리필하러갔는데 실패.
이 날 이후로 코카콜라 바닐라를 찾아 다니기 시작됐다. 싸구려 캐리어 구입한다음에 코카콜라 바닐라를 가득채워
무료수하물 2개 꽉 채울 생각까지 했었다.

다음 코스는 쥬라기 공원.
처음엔 제목만 보고 재밌을거라 생각했지만 어마어마하게 떨어지는 후룸라이드와
다 젖어서 나오는 사람들 보면서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라고 중얼거리면서 소심하게 걸어들어갔다.

이제라도 늦지않았어.. 라고 생각하며 내게 해당사항이 있는지 체크하지만 아쉽게도 없었다.

깨알같은 쓰레기통 디테일과 어마무시한 대기시간 약 45분 걸린것 같다.

다음코스는 아마 해리포터 다음으로 인기 많은것같았던 트랜스포머. 신작 개봉까지 앞둔시점이라 더 그런듯.

줄은 겁나길었고 오덕들이 왔으면 좋아할것 같다.
여긴 쫌 신기했던게 스튜디오투어처럼 단체로 수송선을 타고 큰 3D방을 돌아다니는 체험이다. 설계자가 좀 골치아팠을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워킹데드는 그냥 저냥. 무섭지도않고 팬이라면 가볼만한것 같다.

이제 지치기 시작해서 스벅으로 들어왔지만 자리구하는게 쉽지 않았다. 미국 스벅직원은 전부 친절해서 좋다.

행사중인 미드나잇민트모카를 먹었는데 훌륭한 맛이었다!
정말 훌륭했다! 

정말 탐나는 기념품들이 많았고 가격은 비싼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퀄리티가 나쁘진 않았다.

퀵-이-마트에서 소심하게 쇼핑하고 에너지드링커버전 Duff Beer를 마셨는데 특별한 맛은 없었고 저 캔 안가져온게 후회된다.

워터월드는 정해진 상영시간마다 엄청난 사람들이 입장하는데 저 사람들이 다 들어가나? 했는데 다 들어간다.

총질에 불쇼에 물질에 에어쇼까지 워터월드가 끝판왕이었다.

미국형님들의 무자비한 스케일에 압도당한채 다음 일정때문에 발걸음을 돌렸지만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진짜 강추할만한 곳이다.
두 번 가야할 듯 하다.

다음 일정은 LA 음반가게의 성지라는 아메바 뮤직이다. 벌써 지하주차장부터 기운이 범상치 않다. 렌트때문에 어딜가나 주차때문에 관광지에 오래 있지도 못하고 스트레스받았는데 맘편하게 주차료 아끼지 않는다 생각하는게 현명한 길인것 같다.
아메바뮤직은 두시간인가 무료였는데 딱히 나갈때 확인 안하고 보내주는 분위기다.

해외 인스타 계정보면 아메바뮤직에서 쇼핑중인 뮤지션 사진이 심심치안않게 올라온다.

과연 성지라 할만 하다. CD, LP, Book, T-shirts, Poster, Magazine, Tape까지 거의 모든 매체가 있고, 다시부는 LP바람에 중고보단 신품 비율이 더 높은것 같다. Vinyl Cleaner와 함께 U2 - The Joshua Tree앨범과 Derek and the dominos - Layla and Other Assorted Love Songs 두 장의 LP를 집어왔다. 한국에선 그렇게 보기 힘들던 The Joshua Tree는 20주년 리마스터버전으로 최근 수입이 진행된것같다.

쇼핑 마치고 룰루랄라 LaLa Land의 성지 Griffith observatory가는 길인데 Sygic이 엉뚱한길을 알려줘서 쫌 헤맸다. 어쨌든 저사진보고 안갔으면 좋겠다. 할리우드에서 자그마치 3시간 걸렸고, 천문대 주차장(유료)도 아닌 산길(무료)에 겨우 주차했는데 볼것도 없고 먹을데도 없고 후회만 가득했다. 진짜 8할은 한국인이었다. 차라리 KFC를 갈걸..

지평선과 곧게 뻗은 도로가 신기한데 그게 전부다. 추가로 LAX에 착륙하는 비행기불빛? 진짜 천문대 안갔으면 좋겠다. 주인공이 춤춘곳? 산길은 컴컴해서 사람들 핸드폰 플래시 켜고 다닌다. 정말 달빛의 의존했다. 전화도 안터졌다.

미국에 혼자 여행가면 삼시세끼 햄버거를 먹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점심으로 크러스티버거 먹고 망할 천문대때문에 근처 버거킹 11시 마감시간에 겨우맞춰 저녁을 해결하는데
정말 먹을 데가 없으니까 먹었지 나 햄버거에 환장한놈 아니다.
아무튼 저러고 너겟 10조각 $2.5 정도에 싸게 팔길래 싸왔는데 맛대가리 없었다.
이렇게 LA 둘째날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