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의 시작이자 끝. 니콘 오덕의 성지 of 성지 Nikon Museum!
후지필름 스퀘어처럼 뭔가 대로변에 있는지 알았는데 왠걸..
우리나라로치면 구로디지털단지 대륭포스트타워 1층에 작게 꾸며놓았다 생각하면 쉬울려나
위치 자체가 관광지가 아닌 업무단지라 주변은 죄다 직장인들 뿐이었고 관광객은 나뿐이었다.
일본 직장인들의 흔한 점심풍경. 스벅커피와 타임랩스 한 판 찍고 들어가기로 한다.
잠깐만 일본판 빵또아 좀 먹고
드디어 도착. 심박수가 빨라지는게 느껴진다
입구엔 크고 아름다운 형석 덩어리가 형광등 100개 정도 켜놓은 듯한 아우라를 뿜으며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니콘F마운트의 시작. 1959년의 니콘F가 홀로 전시돼있다. 뭔가 쫌 심하게 간지남. 제일 기본형인 삼각뿔 버전.
니콘의 모든 카메라가 전시되어 있다. 흥행작과 망작, 그리고 합작도 모두 전시되어있다. 자그마치 모두.
이 모든게 1959년의 작은 카메라로 시작됐다.
니콘F모델들. 왼쪽부터 F Photomic, F PhotomicT, F PhotomicTn, 저 뒤에 시커먼 F는 우주탐사용 Ftn
니콘의 최고 수동바디 F3.
1980년 생산되어 2000년이 지나 단종된 니콘 최고의 베스트 셀러.
가운데는 F3P모델이고 오른쪽은 high-speed버전인 F3H.
파인더에 핫슈 단자가 있는게 특징이고 셔터버튼이 달라졌다.
F3 단편도와 그 오른편에 F3 NASA버전 (빅카메라, 스몰카메라)
빅카메라버전엔 필름카트리지에 250컷짜리필름을 장전할 수 있다.
우리집 가족사진을 담당했던 F-401(미주버전 N-4004)도 보인다.
AF측거점은 하나인데다가 속도는 한박자 느리고 파인더는 어두웠지만
가족사진을 찍는덴 전혀 문제되진 않았다. 세상에 나쁜카메라는 없는것 처럼.
가운데 F3P에 마운트된 대포는 300mm F2.8이다.
그 오른쪽엔 티타늄바디 F3T 색깔별로 앞뒤로 전시돼있고(블랙, 샴페인)
그 오른쪽엔 F3AF 버전이 전시되어있다.
카메라만 놓고 본다면 흑역사모델이지만 니콘이 AF로 뛰어드는 첫 시발점이 되는 바디가 F3AF다.
니콘의 마지막 F, F6. 21세기에 나온 필름카메라.
디지털시대에 나온 필름카메라. 니콘의 마지막 필름카메라.
최고의 필름카메라. 각종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마지막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F6.
그렇지만 21세기 니콘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카메라.
F4E와 1,200mm ~ 1,700mm 5.6-8p 렌즈.
바로 이 짤방의 주인공 되시겠다.
화각 2도, 무게 16키로 주문제작. 전세계 15개.
우리나라에는 중앙일보에 1대 있는걸로 얼핏 들음.
1996년 전두환이 경찰병원에 입원했을때, 2000년 린다김 전화통화모습을 찍은게 이 렌즈다.
또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저 렌즈는 6mm 2.8 어안렌즈다.
화각이 220도 삼각대에 올리면 삼각대 다리가 다 나오고
미러업 시킨상태에서 렌즈를 마운트해야하므로 뷰파인더로는 화면을 볼 수 없다.
그 옆에 50mm 처럼 보이는 렌즈는 녹트58mm f1.2렌즈.
올빼미눈을 가진 렌즈라 불리며 밤에 찍으면 환상적이라고 한다.
참고로 렌즈알 가공과 조립을 모두 전문가가 수작업으로 제작한 렌즈. 비싸다.
내 첫 dslr 천하무적 D2Hs.
한글메뉴 지원이 시작된 카메라. 바디도 가격도 플래그십인데 센서는 크롭이고 센서도 자체제작인데 병신이었고
노이즈 개떡이었고 헤드에 붙은 하얀 좁쌀로 화벨측정해서 최적의 화벨 찾아낸다는데 개소리였음.
뒤늦게 평가받는 S3. 2000년과 2002년 복각되어 전세계 콜렉터들에게 팔려나갔다.
SP의 복각은 2005년에 이루어졌다. 디지털시대에 필름카메라 복각이라니.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손해를 봐가며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일은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S3복각판 위로는 망작 쿨픽스 3500. 다시 S3왼쪽엔 D70이전까지 DSLR 열풍의 주인공 D100이 있고,
바로 아래엔 쿨픽스 중급기 최강 쿨픽스 4500이 있다. 아남 니콘 정품은 녹색그립이 아니라 빨강 그립이다.
가운데 회전렌즈는 쿨픽스 950이다. 200만화소에 전용배터리가 아닌 AA배터리를 사용하는게 꿀이었지만,
고무그립이 쉽게 떨어지고, 배터리커버가 잘 부러지고 조리개도 3단밖에 조절안됐지만 접사가 최강이었고
2000년 초반 당시 쿨픽스4500 중고가의 절반으로 렌즈회전형 바디를 사용 할 수있다는 장점을 지녔던 카메라.
사진상 7시 방향 짤린 카메라는 후지필름과 합작한 DSLR E3
2005년 종한형이 검도사진을 찍었던 니콘 EM. 세상에 저 바디로 스포츠사진이라니..
D3s와 D3s의 만남. 그 뒤엔 못생긴 D4와 그 단면도가 있다. D5도 전시돼 있었는데 별로 눈길이 안갔는지 사진이 없다.
상판에 자동차계기판처럼 바늘(Seiko사 제작)로 촛점, 조리개수치, 노출보정, 촬영컷수를 표시해주는데 이게 쫌 많이 이쁘다.
사진은 35mm렌즈를 장착한 35ti(Silver Body Only), 내가 사용한건 28mm렌즈의 28ti(Black Body Only)였는데,
디자인 이쁘고 상판의 바늘의 아날로그 느낌이 무척 좋았다.
하지만 바늘 내구성이 개판이라 영점을 못 가르키고 허공을 가르키기 일쑤였고,
이 때문에 정내미가 뚝뚝 떨어져 수리하고 바로 팔아버린 카메라였다.
바늘 내구성만 튼튼했으면 분명히 콘탁스T3를 씹어먹는 P&S카메라가 됐을거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 Nikon Museum에서 어머! 이건 사야돼!를 외쳐버린 기념품.
99개만 제작된 한정판으로써 난 96번째 구매자다.
실제 니콘F에 들어가는 펜타프리즘만 따로 빼온 기념품인데,
상판에 작게 파인 홈에 위치하게 두면, 좌우반전된 F 글자가 제대로 보인다.
가격은 4,700엔. 실제로 니콘F 삼각뿔 헤드만 2,30만원에 거래되니 그렇게 비싼가격도 아니다.
난 내가 가진 첫번째 F를 단지 Nikon Museum 인증샷을 찍기 위해 가져갔다.
전시된 카메라들 앞에서 나만의 인증샷을 찍으려했지만 안이쁜게 함정.
조리개 2.2 너무 소프트하고 Nikon Museum 글씨가 안나온다
조리개 4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사진도 좀 흔들린것 같고 사람들도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한다.
아 슈바 그래 바로 이거지!!! 니콘덕후의 인증샷. 내 모습을 찍지 않고 니콘의 첫번째 F를 찍는다.
Nikon Museum을 뒤로하고 찾은 긴자에 위치한 일본 최초의 경양식집 렌가테이.
얼마전 백종원도 다녀갔는데 그가 남긴 코멘트가 확실히 공감된다.
맛은 괜찮았고 가성비는 최악. 인테리어와 가게분위기는 1800년대로 날 데려다 놓은것 같았다.
다음에 또 간다면 오므라이스를 먹어봐야지.
사장님의 자랑. 52년된 계산기. 아직도 작동하는게 신기했다.
안녕 렌가테이 나중에 또 보자
마지막 뽀나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