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8

록시땅 꺄드. 면도후 바르는 애프터쉐이브밤인데, 3초에 1개씩 팔려나간다는 시어버터 핸드크림과 같은 알미늄 재질을 이용한다. 용량은 적어도 면도후에 바르는 제품이라 일주일에 2~3번 사용하기 때문에 1년 넘게 사용한 것 같은데 수명이 다해 쭈글쭈글한 모습이 마치 꼭 우리같다. 턴테이블에서는 30년전 지미페이지가 연주한 Led Boots가 흘러나온다. 세상에, 30년이라니. 내가 좋아하는 늙어버린 뮤지션들이 세상을 떠날까 무섭지만 나같은 팬들이 죽을때까지 기억해주겠지. 세상을 등진 친구가 목록에서 사라졌다. 번호가 다른사람에게 개통됐을텐데 아직 그 친구를 많이 그리워하는 지인들이 장문의 문자라도 보내면 어쩌지. 장례식장에서 상주 완장을 차고 굽은 등으로 흐느끼던 남동생이 생각난다. 그 때의 나는 아무말도 해줄 수 없었다.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고, 비겁하게 먼 발치에서 사진 한장 찍었을 뿐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었다. 곧 턴테이블이 멈추고 Stairway to heaven과 Layla가 있는 판으로 뒤집을 것이다. 만약 죽음 이후의 세상이 존재한다면 Layla 얘기로 신나게 떠들어야하기때문에. 내게 Layla는 그런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