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LA행...(1)

2017년 초, 아직 바깥공기가 쌀쌀하던 강원도 평창을 떠돌던 시절의 난 봐서는 안될것을 보고야 말았다.
바로 The Joshua Tree 앨범 30주년 기념 투어.
'그래.. 그정도 됐지 1987년 발표였으니..' 라고 중얼거리는중, 가슴 한켠에서 울컥하는걸 느꼈다.
'내가 좋아하는 밴드의 가장 좋아하는 앨범을 기념하는 공연이라면 미국까지 건너가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그리고 The Joshua Tree가 U2를 세계적인 밴드로 비상하게 만들어준 상징적인 앨범은 틀림없지만
이렇게 특정 앨범을 기념하는 투어는 결코 흔한 이벤트가 아니다.
기껏해야 오리지날 트랙에 리마스터버전, 공연실황이나 미발표버전 끼워넣는 한정판 앨범을 찍어내는 정도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다시 심장이 뛰고있었다!!

IMG_1960.PNG

회사야 휴가내면 되는것이고, LA면 항공권도 100만원 아래인데다가 겸사겸사 들를 관광지도 많고,
LP쇼핑할 Ameoba Music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합리화를 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리곤 무언가에 홀리듯 콘서트티켓과 항공권을 결제해버렸다.

전좌석 매진으로 유명한 밴드답게 대부분 Sold Out이었고
예매가능한 공연은 2017년 5월 21일 일요일 티켓으로 선택폭이 넓진 않았다.
그리고 나는 스탠딩욕심이 없기때문에 무대와 거리가 있지만, 대신 저렴한 자리로 선택했다.

LA는 렌트하지 않으면 이동이 어렵다는 준코리아형의 말을 참고해 렌트카를 이용해서 움직이기로했고,
숙소는 주차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기때문에 호텔보다는 에어비엔비를 이용하려 했으냐 결과적으론 한인민박을 이용하게 됐다.

기간은 3박4일, 렌트카는 허츠에 1,600cc급으로 $200 정도로 한국에서 결제했고 한인민박도 $200정도 준것같다.
네비게이션은 따로 안빌리고 아이폰에 Sygic이란 어플을 이용했는데
지도를 미리 다운받아놓고 gps신호만 받아서 이용하는 어플이라 굉장히 유용했다.

유심과 Universal Studio 입장권, 국제운전면허증 까지. E-Ticket은 모두 2부 출력, 중요한 서류들은 2장씩 복사해서 분산시켜 보관했지만 3박4일은 비상상황이 발생하지도 않을만큼 짧은 일정이었다.

맨날 좌석에 재털이달린 비행기만 타다가 이런 A380같은 신형 비행기도 타는 날이 오다니. 엔진도 4개짜리에 2층 비행기다.
내가 앉은 2층 78B좌석은 뒤에 비상문이 있어서 비행 내내 등받이를 뒤로 제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비행시간이 길면 복도쪽 좌석을 선호하는데,
A380의 2층 창가좌석엔 추가적인 수납공간이 있어 짐이 많은 일정이라면 2층 창가자리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것 같다.
면세품이나 간단한 휴대물품 넣기 딱이다.

터치스크린에 USB충전 단자도있는 A380의 위엄이다.

IMG_2261.jpg

기내식 나올때마다 착실하게 사진으로 기록해두려 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난 부지런한 블로거가 아니니깐...
기내식을 먹고 전에 보고 싶었던 영화가 있길래 틀었지만 15분만에 지루해서 잠들어 버렸다.

다른 기종도 되나? 암튼 또다시 찾아온 A380의 위엄이다. U2공연 보러가는건지 A380타러 온건지..
비행화면 모드로 LA공항 활주로를 보면서도 내가 공연 보러 미국까지 왔다는게 실감이 안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