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테이블을 발견했다.

그림 그릴줄도 모르면서 진학한 디자인고등학교에서 멍하니 바라보던 실습실 테이블과 많이 닮아있었다.

선배들이 그랬던것처럼 저런 흔적들을 남기면 뭔가 있어보일꺼란 생각만할뿐, 5시간의 실습시간은 지루하고 그저 벗어나고만 싶은 시간이었다.

내가 저런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니 갑자기 흔적의 주인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기억흔적

소개글 말미에 등장한 최광호선배님에 기대감은 배가 되었으나

아무리 사진을 잘 찍어도 필름이 아닌 흑백사진이 주는 실망감은 어쩔 수 없었다.

한지에 프린팅된 옛것과 버려진 후 부터 멈춰버린 시간들을 담아낸 곰팡이는 지하철에 두고내린 새 우산을 잠시 잊게해줬다.

아주 잠시..

이제는 미시령 옛길

어렸을적 아버지의 수동변속기 자가용이 간신히 오르던 구불구불한 언덕길은 그대로였고,

허무하리만큼 금방 도착해버린 휴게소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휴가철이라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으로 폐쇄된 휴게소를 바라보고 일행과 사진을 찍었다.

사진의 성격이 과거엔 '인증'이었다면 현재는 '추억'이 아닐까.

Hiroshi Sugimoto

400p짜리 Hiroshi Sugimoto 사진집.
한참 전부터 아마존에서 눈독들여놨었는데 요즘들어 워낙 딴짓거리를 많이 한지라 정신차리자는 의미로 구매. 
컨텐츠은 StrandBookStore에서 최고임을 알고 있었고, 인쇄 퀄리티 또한 우수하다.

2015년 7월의 Rain Song

좋아하는 필름가격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버려 다른 필름을 집어올 수 밖에 없었고, 매번 새 현상릴을 구입하는게 망설여지지만 아직 나는 필름이 좋다.

간만에 킨키로봇을 발견하고 야심차게 집어들며 권터 > 비모 > 아이스킹 순서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뭐.. 원하는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2015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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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와도 토요일은 어딜가나 사람이 많다. 결혼을 앞둔 오랜친구에게 몇가지 혜택을 받고 오랜만에 들른 좋아하는 갤러리의 전시제목은 터미널블루스. 사진은 너무 좋지만 필름이 아닌 흑백사진에 대해 거부반응이 있는 나로써는 화가 나더라.

누구 말마따나 '역시 아날로그'

오니츠카타이거 브랜드데이

2015년 6월 2일 서울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오니츠카타이거 브랜드데이.

1시간전에 미리 도착. 대기인원 없음을 확인한 후, 오랜친구 백호와 스타벅스 된장질을 하고 30분전부터 줄 서기 시작했다.

예상한대로 애매한 디자인과 사이즈가 대부분이었고, 몰려든 사람들때문에 매의눈으로 스캔하고 빠른판단력으로 사이즈를 Get!

255사이즈를 신지만 260이하로는 여성용모델을 찾아야하므로 대강 260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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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판매대. 진열된 상품을 들고 직원에게 찾아가 사이즈를 받아오는 방식.

신발 두켤레와 티3장을 신발1켤레 정가 가격에 구입후 인증샷.

판단미스로 티는 조금 크다 ㅠㅠ

기념일을 챙기지 않는 이유

누군가의 생일이고 기념일이며, 다른 누군가의 그저 흘러가는 평범한 날인것 처럼

평소와 다름없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신다.

단 하루도 잊지 않았던 40번의 계절이 지나는 동안 침묵하듯 조용히 추모하는 법을 배웠다.

이렇듯, 늘 죽음은 타인의 것이다.

2015년의 부산

부산에 가면 늘 목욕탕 굴뚝과 오래된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 못지않은 화려함 뒤에 숨어 오랜기간 비바람에 맞아온 흔적들과

쌍팔년대라고 부르기에도 너무 오래된 듯한 폰트도 너무 좋다.

레코드포럼

영업종료일까지 2일 더 남은 오늘, 텅 비어있는 CD진열대를 보고있자니 나름 아쉬웠지만
그래도 50%할인이라 부담없이 구경하고있었다.
다른 손님과 오고가는 대화를 들을면서 레코드포럼 사장님은 여기있는 모든 음악을 '알고'있는것 같았다.
물으면 묻는대로, 추천은 추천대로 전혀 막힘이 없었고 마치 준비한듯 컴퓨터로 샘플을 들려줬지만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그런 사장님의 모습이 익숙한 듯 했다.
음악은 CD로 들어야한다는 개똥철학을 갖고 CD를 모아댔지만,
막상 자주 찾은 곳은 지금은 사라진 에반레코드나 교보핫트랙스같이 대형 가게였다. CD만 살 줄 알았지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줄 몰랐던 것이다.
턴테이블도 없으면서 구입한 2장짜리 Eric Clapton & Friends LP와 사실 고민이랄것도 없이 손에 쥐어놓은 JJ Cale & Eric Clapton 앨범을 결제하고 나선길에 50%세일 소식에 찾아온 내가 부끄러워졌다.
다시 가게를 연다면 연락줄테니 적어달라던 연락처에 반가운 문자 한 통이 도착하길 바란다.

타지

군대 다녀오면 인맥이 전국단위로 넓어지기 마련인데, 몇 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유지하는 편이다.
잦은 출장이 한몫을 했으리라.
8년전 약속대로 광안대교는 아니지만, 부산사는 재훈이가 드디어 약속을 지켜냈다.

여자 셋

백사장이 보이는 3층 창가자리에 자리했을땐 이미 어둠이 찾아와버렸고, 
건너편 테이블 여자3명의 목소리의 크기는 서울아가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금 전 대충떼운 저녁식사부터 엉망이었다.
엉망이다.

성수동. 1년의 결과물

출장때문에 띄엄띄엄 참여해서 나온 1년의 결과물. 나보단 실장님이 더 고생이 많았다.

그리고 성수동 뿐만 아니라 어디든 구석구석다니면 매력적이지 않은 곳은 없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