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포럼

영업종료일까지 2일 더 남은 오늘, 텅 비어있는 CD진열대를 보고있자니 나름 아쉬웠지만
그래도 50%할인이라 부담없이 구경하고있었다.
다른 손님과 오고가는 대화를 들을면서 레코드포럼 사장님은 여기있는 모든 음악을 '알고'있는것 같았다.
물으면 묻는대로, 추천은 추천대로 전혀 막힘이 없었고 마치 준비한듯 컴퓨터로 샘플을 들려줬지만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그런 사장님의 모습이 익숙한 듯 했다.
음악은 CD로 들어야한다는 개똥철학을 갖고 CD를 모아댔지만,
막상 자주 찾은 곳은 지금은 사라진 에반레코드나 교보핫트랙스같이 대형 가게였다. CD만 살 줄 알았지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줄 몰랐던 것이다.
턴테이블도 없으면서 구입한 2장짜리 Eric Clapton & Friends LP와 사실 고민이랄것도 없이 손에 쥐어놓은 JJ Cale & Eric Clapton 앨범을 결제하고 나선길에 50%세일 소식에 찾아온 내가 부끄러워졌다.
다시 가게를 연다면 연락줄테니 적어달라던 연락처에 반가운 문자 한 통이 도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