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나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도 내가 라이카를 사용하게 될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10년 넘는 기간동안 늘 니콘카메라를 사용했기때문에(지금도 그렇지만) 다른 카메라를 사용하는 상상을 해본적도 없었다. 
물건을 갖게되면 정붙히고 끝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장비를 현금화하는 고민과 합리화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디지털에 많은 지분을 포기하고 필름으로 역행하는 셈인데 이제는 코닥 슬라이드 환등기가 자꾸 눈에 아른거린다.
매거진B 라이카편을 보며 라이카를 갖고싶단 생각을 한 1년 1개월 뒤, 35mm크론과 함께 라이카를 손에 넣었다. 착한 가격과 대신 곁을 떠난 503CX에 물린 Planar T*렌즈가 너무 좋았기때문에 50mm는 칼자이즈로 선택했으며, 첫 롤은 아쉽게도 컬러필름이다.

라이카 구입후 첫 컷

라이카 구입후 첫 컷

광화문, 2016

광화문, 2016

서울시청, 2016

서울시청, 2016

안동, 2016

안동, 2016

영덕, 2016

영덕, 2016

청송, 2016

청송, 2016

포항, 2016

포항, 2016

만듦새는 군더더기없이 정말 필요한 것만 딱 필요한 곳에 위치해있고, 적은 부피와 정숙한 셔터는 늘 휴대하기 최적화되어있으며 크기에 반비례하는 가격대를 형성한 렌즈들은 추가 뽐뿌를 막아준다. 끝으로 내가 라이카를 소유하게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나를 세뇌시켜준 이태원의 간판없는 집 두 주인장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