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작업실에서 현상을 하려했는데 일포솔이 다 썩어있었다. 구글이미지검색으로 원래 그런가 찾아봤는데 종종 시커먼 약품사진이 올라오긴하는데 여간 찝찝한게 아니다. 내돈주고 사는 몇 안되는 약품(...)이라 아까웠지만 폐수통으로 직행.
마찬가지로 썩어가던 PQ(색깔이 멀쩡한)로 총 10롤을 현상했는데 하나같이 물줄기자국이 남는다. 깊은 분노를 억누르고 스캐너에 넣어봤지만 스캐너에는 얼룩이 잡히지 않는다. 다행인건지.
턴테이블이 되는 오디오를 들여왔다. 레코드포럼에서 싸게 충동구매한 '에릭크랩튼과 친구들'(CD로는 출시되지 않았다.) 라이브 음반이 많은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 생각외로 무시무시한 크기와 무게, 무식하게 또각거리는 싸구려 버튼음과 화이트노이즈에 다시한번 놀랬다.
옆에서 네모난 스캐너가 갤갤대며 일포드 필름을 디지털파일로 변환중인데, 하나같이 오래된 아파트, 시골 버스정류장, 5만원짜리 모텔사진뿐이다. 재밌는 사진이 없어서 큰일이다.